2021 새해에 재활용을 다시 생각하며

재활용이 주는 삶의 지혜

이용섭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12/25 [23:29]

2021 새해에 재활용을 다시 생각하며

재활용이 주는 삶의 지혜

이용섭 논설위원 | 입력 : 2020/12/25 [23:29]

 

 

▲ 미스트롯 한장면(사진=TV CHOSUN 이미지)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이제는 요령이 생겨 아주 잘하고 있단다
. 자기는 살림하는 게 직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적성이 맞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재활용을 위한 분리수거 방법을 알려준다. 재활용 분리수거는 일정한 요일, 정해진 시간에 해야지 놓치면 안된다고 한다.

"요즘 분리수거하고 살림하느라 엄청 바빠요
."  며칠 전 전화 통화에서 아들의 말이다.

 

최근에는 일상생활은 물론 경제활동에서도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원이 부족한 우리로서 그럴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재활용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사전을 찾아보니 재활용(再活用)이란 폐품 따위를 용도를 바꾸거나 가공하여 다시 쓴다는 의미로서 영어로는 recycling 이. 검색창에 재활용을 찾아보니 눈에 띄는 게 전국에 엄청 많은 재활용센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작지는 않다는 것이다.

 

재활용에도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전통적 재활용과 창조적 재활용이 있고, 정신적 재활용과 창조적 재활용이 있다. 

 

우리가 보통 재활용이라 하면 전통적 재활용으로서 앞에서 말한 폐품 따위를 용도를 바꾸거나 가공하여 다시 쓰는 경우이다. 폐지나 플라스틱, 고철 등을 가공하여 활용하는 것이다. 반면에 창조적 재활용은 폐품을 기존의 용도와는 전혀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들면 폐 변기를 활용하여 세계적인 미술품을 창조해낸 경우이다.

 

프랑스 작가 마르셸 뒤샹은 뉴욕 어느 가게에서 구입한 소변기에 ‘샘’이라는 제목을 붙여 뉴욕 독립예술가협회 전시에 출품한다.  ‘소변기’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상품이고, 뒤샹은 그저 소변기를 구입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한 뒤 출품하는 예술행위만 했을 뿐이다. 이런 경우엔 전통적인 재활용에 비해 엄청난 가치 창출을 가져올 수 있다.

이와는 다른 측면에서는 물질적 재활용과 정신적 재활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보통 물질적 재활용과 전통적 재활용이 연관을 맺고 정신적 재활용과 창조적 재활용이 연관을 맺어 시너지를 높이게 되는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몇 년 전 한국재활용신문사의 논설위원으로 위촉받고 개인적으로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누구보다 높다고 혼자 생각하고 있다.

재활용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재활용이란 생산이며 창조하는 것이다.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어떤 물자를 새로운 용도로 재활용한다는 것은 새로운 물자를 생산하는 것과 같다. 이 과정에서 일상생활이나 경제생활에서 효율을 높이는 것도 재활용이라 하겠다. 물자를 합리적으로 사용하여 물자 사용량을 줄이면 그게 바로 생산이며 창조로서 바로 재활용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미래세대를 위한 것으로도 직결된다.

 

우리가 너무나 자주 듣고 있는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 시대에서도 재활용의 의미가 약화되는 건 아니다.

 

 

이 세상에서 100% 창조는 무엇일까? 전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생겨난 것은 무엇일까?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표하는 사물인터넷(IoT), 로봇공학, 가상현실(VR) 및 인공지능(AI)과 같은 혁신적인 첨단 기술도 결국은 기존의 어떤 지식이나 정보를 바탕으로 발전되어 온 것들이다. 지식을 재활용하여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기존의 지식이나 정보를 어떻게 결합하고 융합하여 전혀 새로운 것과 같은 것을 만들어내는 가 하는데 있다.

 

요즘 대세는 트로트. 코로나 상황에서 외부 활동이 줄어들어 TV를 자주 보게 된다.

전원을 켜면 트로트를 거의 모든 방송에서 경쟁적으로 보여준다. "미스트롯 2" 2회 최고 시청률 29.9%로 적수가 없다고 조선일보(12.25)는 보도하고 있다. 거의 모든 방송에서 트롯을 방영하고 있는데 왜 이런 차이를 보일까. 그건 바로 오리지널의 힘이다. 누구보다 먼저 트로트를 결합하고 융합하여 각색하여 차별화한 것이다. 트롯 자체는 아주 올드하다. 그 올드가 최신의 것이 되었다.

 

트로트는 100년 역사란다. 1920~1930년대에 탄생하고 성장하였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는 1926년 윤심덕 '사의 찬미'이다. 이처럼 골동품과 같은 트로트가 4차산업혁명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비밀이 바로 재활용이다. TV조선이 트로트를 창조한 게 아니다. '사랑의 콜센터'도 마찬가지다.

 

우리 인생도 유사하지 않을까? 별로 쓸모없을 것 같던 나의 삶에서 재활용신문 논설위원으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며 재활용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10년 전 직장에서 나왔다.   직장을 그만두면 여행이나 다니고 그간 하고 싶었던 것 좀 하며 살아야지. 별 걱정 없이 일을 멈추었다. 그런데 여행이나 하고 취미생활을 하고 지내기에는 남은 기간이 너무 길었다. 막상 직장을 그만 두니 한동안 방황하고 헤메면서 지냈다.

마치 바다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아무 준비 없이 물속에 빠진 것 같았다.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이런 교육 저런 세미나를 정신없이 찾아다녔다.

 

어떤 날은 세 탕을 뛰기도 했다. 그래도 마음의 공황 장애를 벗어 날 수는 없었다. 무모하게 달려들어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였다. 골프 배운다고 코칭 없이 잘못된 자세로 계속 연습만 한 거나 마찬가지다. 10년이 지난 뒤 생각해보니 그렇게 어리석을 수가 없었다. 그건 바로 인생의 재활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생의 재활용법엔 어떤 것이 있을까  앞에서 재활용에도 몇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바 있다.

인생의 재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만의 설계도를 가져야 한다. 예를 들면, 아파트를 지을지 단독주택을 지을지, 또 몇 층을 올릴 건지, 거기에서 누구와 살 것인지를 구상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두 번째는 삶의 목표를 어디에 둘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계속 경제적 동물이 될 것인지, 다른 가치를 위하여 살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셋째는 추진 일정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잡아두어야 한다. 경영학에 Critical Path Method가 있듯이 상세한 계획과 진행상 변화에 대처 가능하도록 애로 공정과 여유 공정을 명확히 구별하여 총소요시간과 비용을 최소화되도록 하는 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나누면 시행과정에서 오류나 변화가 발생시 적절히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게 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 10년은 준비단계로서 나름대로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

지금까지 전적으로 매진해왔던 경영학에서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심리학으로 전향하고, 상담심리치료 분야의 전문성 제고를 위하여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이를 사회현장 적용에 필요한 사회복지분야 자격을 획득하고, 산업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직업훈련교사 면허증을 획득했다.

 

이런 과정에서 주변이나 사회로부터 너무나 과분한 지원과 성원의 빚을 지고 있다. 이제는 이런 빚을 하나하나 갚아가는 일이 나의 사명이다. 나눔과 비움의 철학을 삶속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나의 사명을 차질 없이 실행해나가는 것이 내 삶의 목표이자 과업인 것이다. 이 원고를 쓰면서도 몇 가지 폐품이 발생되고 다시금 재활용을 생각하게 된다.  

 

2021새해에 향후 10년, 재활용이 우리 삶에 주는 지혜는 과연 무엇일까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으로 불확실성과 두려움에 내둘려왔지만 잘 헤쳐나가 독자 여러분의 행복한 새해를 기원한다. 행복은 여정이지, 목적지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라는 로이 M. 굿맨의 말을 기억하면서.  (서강대학교 외래교수)

미스트롯 한장면(사진=TV CHOSUN 이미지)



 
서강대평생교육원교수,시인,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아태경제연구원부원장,고대교우회상임이사,백세경영연구원장,서울대총동창회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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