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이경제 시인 | 기사입력 2020/03/14 [04:47]

전염병

이경제 시인 | 입력 : 2020/03/14 [04:47]

 

병 속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운 바이러스

무임승차하는 권리까지 타고나

배도 타고 비행기도 타고

이 사람 저 사람을 거쳐

이 나라 저 나라

태평양을 건너 대륙을 맘대로 넘나든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사람과 한 몸이 된다

그러면

사람이 몹쓸 바이러스가 된다

아들과 아버지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그리움을 켜켜이 쌓아가고 있다 

사람일까 전염병일까 구분을 위해

살금살금 염탐을 한다

 

전쟁이다

담을 쌓고 대문을 걸어 잠근다

하늘에 바다에 장막을 치고 

서로서로 섬이 된다

 

그렇게 돌아다니며 먹어치우고도 

배가 고픈 허기를 

방랑벽을 막을 수 있을까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전염병은

새롭게 진화한 바이러스와 바톤터치 한다

누가 머리를 쥐어 짜봐라

답을 하라 

 

▲ 시인 이경제

 

시인 이경제

1975 이화여대 법정대학 법학과 졸업

2019년 시문학 등단

온새미로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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