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을 조형하는 '한류작가' 차홍규 교수

김수현 기자 | 기사입력 2018/03/01 [14:33]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을 조형하는 '한류작가' 차홍규 교수

김수현 기자 | 입력 : 2018/03/01 [14:33]

▲ 한류작가, 하이브리드 작가로 통하는 차홍규 교수 (사진=김수현)  

 

연예계에 한류스타가 있듯 문화계에도 한류스타가 있다면 믿겠는가.

차홍규 교수의 초대작가 조형전은 많은 역할의 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 가운데 한 중 문화교류를 통해 국가간의 우애와 '문화'를 타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한국 조형의 우수성과 창의성을 전파하는 한류작가로 부상할 발판으로 충분하다.

 

2012년 초가을 중국문화원 초대작가 조형전에서 차홍규 교수(이하 작가)를 처음 만났다. 이후에도 차 작가는 예정된 초대 작가전을 예외없이 열었고, 중국 청화대 미대 교수 정년퇴임한 후 지금도 동분서주 50회를 넘게 전시회를 하고 있다.

 

본 인터뷰 내용의 일부는 청화대 그의 '작가 이야기'를 토대로 미술계 전문가들이 '평론한 글'에서 부분 발췌했다.

 

차 교수는 늘 이렇게 말한다.

저 역시 핸드폰과 자동차를 애용하고, 전기 등 산업의 이기물이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현대산업사회에 살고 있는 물질문명속의 인간입니다.”

또 저는 물질적 풍요로 인간은 행복한가?’라는 화두(話頭)를 되뇌이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물질문명에 걸맞게 정신문명도 동반 발전하기를 작품으로 표현하는 작가입니다라고.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에 대해서 말한다면

 

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서구의 산업혁명은 놀라운 발전을 거듭했는데, 그 결과 현대산업사회는 인류가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각종 문명의 이기 속에서 풍요를 누리며 살고 있다. 이러한 물질적 풍요 속에서 현대인들은 물질문명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면서도 더 많은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자 이전의 어느 인류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과학적이고 조직적으로 쏟아 붓고 있다.

 

창세기 126절을 보면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라고 했다. 서구의 물질문명은 인간이 중심으로, 자연은 아직 진화하지 못한 원시나 미개척 상태로 물질문명이 발달하던 유럽 중심의 제국주의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바라보던 관점과 같이 자연을 인간이 정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삼고 인위(人爲)를 가()해 개발했다.

 

동양의 사유체계에서 나타난 자연은 서양과 달리 인간을 포함한 천지만물의 변화과정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자연은 서양과 달리 이상적 존재이자, 인간이 닮아가야 할 최종 목표였다.

동양의 산수화는 웅장한 산과 흐르는 물을 먼저 묘사한 후 조그맣게 사람을 그려 넣는 구도로 인간이 불완전한 자연을 완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법칙을 내 안에서 깨닫고 받아들임으로써 인간의 한계인 불완전성을 극복하려함을 보여주고 있다.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전으로 이룩한 풍요의 이면에는 자원의 고갈은 물론이고, 지구의 온난화와 사막화를 초래했고, 그 결과 쓰나미(tsunami) 등 각종 환경 재앙의 공포에 직면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박태광 크레이티브 발행인은 그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열정은 내일을 향해 끊임없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태광 크레이티브 발행인(서양화가)의 평론에서 본 차 교수

 

새로운 발상으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차홍규의 작품세계이다. 작가의 초대전 작업은 그 때마다 그동안 꾸준히 추구해온 작업을 정리해 또 다른 형식의 독창적 예술을 응축시키고 있다.

 

흩어져 있는 주변의 쓸모없는 것들을 닦고, 조이고, 갈고, 붙이고, 조합해 극단적으로 왜곡된 것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작가 혼자만의 캐릭터를 탄생시키면서 현시대를 살고 있는 관람자들에게 현대문명의 혼미한 예술의 부재를 재인식 시키고 있다.

 

 

나뒹굴고 소외된 것들을 차홍규의 재생 아이콘으로 견실한 구성력을 보이며 이 시대의 주목받는 작가로서의 열정적인 실험정신과 독창성으로 예술의 가치를 더욱 더 기름지고 아름다운 것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그의 독창성의 원천은 새로운 영역을 확장하고 도전하는 정화된 정신세계에 있다.

 

차 작가는 연출자로서 자신의 미적지각은 균제와 조화의 원리가 이상적이나 미의 원리를 직접적으로 들어내거나 나타내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것은 관람자에게도 자신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관람자의 몫으로 남겨둬 작품과 작가와 관람자가 서로 교감할 수 있도록 고도의 미학적인 심리적 발상을 내포하고 있다.

 

그의 창의적인 발상과 숙련된 테크닉은 여러 직종의 기술을 터득한 체험에서 얻어진 노력의 결과이며, 차 작가는 세계가 자랑하는 중국 청화대학에서 교수로서 명예를 얻었다.

 

천편일률적인 모습으로 변화하는 세계 미술계에서 구상입체와 그렇지 않은 것의 이분법적인 요소를 서로 부딪치게 해 기존의 가치를 새롭게 변화시킴으로써 유토피아적인 제3예술언어의 탄생을 추구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자세히 들어다 보면, 형식적인 시간과 공간의 일관성을 깨트리고 비정형화된 공간의 창출로 비전통적인 구조를 만들고 있으며, 공간의 역동성과 퍼포먼스적인 작업도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다.

다시 보자면, 차홍규 작가는 다양한 입체 공간구성을 단순하게 형태의 변화로만 집착하지 않고, 집요한 탐구정신으로 흩어진 물상을 자연스럽게 입체구성의 집합체로 만들거나, 아예 물성 자체에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해 형태의 근본을 의아하게 함으로 관람자들에게 충격과 깊은 사고를 갖게 한다.

 

잊혀지고, 버려진 과거의 공간속에서 작가의 손과 머리에서 재탄생한 물상들..

 

그 예로, 그의 작품 도시인간은 반복적인 삶을 이어가는 도시민의 일상생활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산업혁명 이후 태어난 도시라는 현대사회구조를 고발함으로써 오히려 관람자에게 작품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이렇듯 일상생활에서 조차도 예술의 연관성을 찾으려는 그의 꾸준한 작업은 깊은 감명이 있으며, 편안히 안주하지 않고 창의적인 열정과 깊은 고뇌 속에서 소중하게 잉태한 작품하나 하나는 생명체이다.

 

그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그의 열정은 내일을 향해 끊임없이 나갈 것이다.”

 

▲ 이상순 문학박사(화가)는 “예술 작품에서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의 연구는 창작의 중요한 주제"라며 차 교수가 우주의 본질과 우주의 심오한 비밀을 통찰하는데 주력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상순 문학박사(화가)가 말하는 차 교수,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의 통합적 사고'

 

예술 작품에서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의 연구는 창작의 중요한 주제이다.”

 

정신적인 것과 물질을 창작으로 변화시키는 예술가는 심리적 감흥을 통해 우주의 본질과 우주의 심오한 비밀을 통찰하는데 주력하는 일을 하고 있다.

 

창작과정 중의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의 전달은 시각적인 전달 뿐 아니라 보다 넓게는 문화적인 관념의 전달이기도 하다. 과정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결정적이며 또한 매력 있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에 대한 표현이다.

 

우리가 감상하는 것은 상이한 창작중의 상이한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이며 이 두 화두가 응집된 것은 일종의정신문화이자 우주정신이다. 복합이론이 전통적으로 상반되는 단일 학문을 결합해 새로운 시스템을 재발견하는 학문의 성격을 유지한다면 하이브리드 사고는 이반되는 종목의 분야에서 기술적 결합으로 실용적 성격을 강조하는 이종합병의 특성을 띄고 있다.

 

다시 말해, 새로운 개체를 탄생시키기 위해 혼합해 얻어지는 모든 복합 매체를 새롭게 보편화시킬 수 있는 넓은 의미의 생존적 전략이라고 개념화 할 수 있다. 홍규 교수는 20079월에 전시한 텍스트에서 다양한 경험이 창작의 밑거름이라고 말하면서 이런 글을 남겼다.

 

 

나의 작품은 어떠한 틀이 없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작품을 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구속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존의 사고방식, 규칙 등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평면(회화, 판화)이나 입체(조각, 공예 등)의 구분조차도 나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어떤 극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 쇼를벌이지는 않는다.

 

한편으로는 현실세계의 다양한 생계수단을 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작가로서의 창작에 몰두했던 시간들, 그 시간들은 나의 창작 활동에 폭 넓은 사고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고 있다.

 

▲ 한미애 한국큐레이터연구소장은 ‘차홍규 예술’의 내면에는 하이브리드(hybrid)적 사고가 깃들어 있다"고 평했다. 

 

 

한미애 한국큐레이터연구소장(미술학박사)가 본 차홍규 작가

 

차홍규 예술의 내면에는 하이브리드(hybrid)적 사고가 깃들어 있다.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뒤섞이는 것을 의미하는 하이브리드는 오늘날의 사회, 문화 현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돼있다.

 

이를 예술의 영역에서 보면, 기존의 고유한 예술의 경계를 해체하고, 이질적인 영역과의 변증법적 결합에 의해 다이나믹하게 변모해가는 것, 이것은 현대 예술에 있어서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이다. 더구나 아트(art)의 영역은 점점 그 범위를 넓혀 이제 사람들의 생활과 함께 존재하는 일부가 됐다.

 

우리들 자신의 삶과 예술이 시대와 공간을 공유하면서 작가들에게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작품 창작의 모티브를 제공함과 동시에 예술 전반에 새로운 표현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차 작가도 현대 산업사회의 이러한 사회 문화적 현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작품을 구상해 정신과 물질문명의 균형과 조화, 나아가 인간성 회복과 화합의 정신을 표현하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거기에는 개방, 긍정, 초월, 상호보완, 창의, 다양성의 인정, 일치, 공유, 평등의 개념 등이 결합의 논리로 존재한다.

 

그의 작업 화두는 인간의 본질과 굴레, 삶의 거시적인 접근방식과 인간의 근본 등이다. 이러한 삶의 거시적 양상에 주목하는 그의 사유방식은 섬세한 지적통찰과 장인적 접근방식으로 관람자로 하여금 현실적 삶의 모습을 환기하도록 유도한다.

 

동시에 그의 작품은 이러한 예술의 담론과 미학적 내용을 표방하면서, 미술사적 흐름과 시대의 변화에 불변하는 인간의 기본적 윤리를 말함으로써 미술의 본질적 기능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하게 한다.

 

차 작가는 삶의 여정을 통해 자신이 알게 된 것, 자신의 일에 대한 소명에 충실한 예술인이다. 그의 손은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으로 바쁘다. 그래서 그의 작품전은 항상 같은 작품이 없다.

 

강한 호기심과 넘치는 의욕으로 언제나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는 작가의 다음과 같은 말은 순수함과 겸손, 그 자체이다.

 

 

 

한미애 소장은 차 작가에게서 이렇게 들었다고 했다.

 

저는 아직, 18살 그때 그 마음 그대로입니다" 라고.

차 교수는 그렇다. 해맑은 웃음처럼 아이 같은 마음으로 소통하고 사람드을 만나는 '부드러운 남자'였다.

'순수한 미술작품' 속에서 '물질문명'을 이해하게 하는 스킬도 갖춘 한류 작가이다.

 

차 작가는 쉼 없는 전시회를 통한 작품활동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소통에 노력하는 한류작가로서 한중미술 관계에도 노력하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 이후로도 코엑스 아트페어 전시회에 참가해 많은 사람들에게 '물질문명 속에 살아가는 인간들의 형상'과 그에 대한 '비움'도 전달하는 '소통하는 조형'을 선보이기도 했다.

 

▲ 차홍규 작가의 작품은 물질문명에서 시작해 할 말 다하는 순수미술작품으로 이어진다. 거기에 섬세한 손길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포토샵=김수현)  



  • 도배방지 이미지

김수현 편집국장/차홍규교수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터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