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제부터라도 친한 딸로 살께요

어버이날을 맞아 친한 엄마 와 딸로 사는 것

김은정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05/07 [22:16]

엄마, 이제부터라도 친한 딸로 살께요

어버이날을 맞아 친한 엄마 와 딸로 사는 것

김은정 칼럼니스트 | 입력 : 2019/05/07 [22:16]

▲ 김은정/본지 칼럼니스트  

우리집은 대대로 아들이 귀한집이었다고 한다.
아버지 역시 외아들..
엄마는 아들을 낳아야 하는 부담이 크셨다
제 이름을 남자이름처럼 보이는 병선이라 짓게 된 것도 계기가 있었다
남자이름을 사용해야 남동생이 태어난다고...
그런 것이 맞았는지 8살 차이 나는 남동생은 귀하게 컸다. 상대적으로 저는 엄마가 보여준 말과 행동으로 인해 딸로서 느끼는 감정으로 볼 때 충분한 사랑을 못 느낀채 자랐던 것 같다.
 
엄마는 금지옥엽 남동생만 이뻐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팩트가 있는데 해석(이야기)을 그렇게 굳혀 갔던 것 같다.
그래서 엄마와 저는 모녀의 친밀감이 없었다.
집을 마련해 드리고, 매달 생활비를 드리는 것이 자식된 도리와 의무로 애썼었다. 지금까지도. 
 
그런데 지난 1월에 깨달았다. 엄마와 나 사이에 간격이 존재함에도 그냥 그냥 그렇게 지내며 살았었던 것을, 그리고 문제라고 생각지도 않았던 것을..
그것으로인해 모녀 사이에는 친밀감이 없었고, 사랑이 없는 무덤덤한 사이로 살아 왔다.
 
인지되는 순간, 엄마와 솔직한 대화를 했다.
엄마가 힘들었을 그 때 상황이 이해된다고,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엄마의 딸로 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이제부터 "책무가 아니라 엄마 옆에서 책임으로 존재하겠다"고.
 
그랬더니 엄마도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당신의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고백하셨다.
그러면서 감정과 감정이 통하는 친밀감과 사랑을 창조하게 됐고, 꿀이 뚝뚝 흐르는 모녀사이가 됐다.
어버이날 하루만 찾아뵙는 모양으로 효도하는 것이 아니라, 늘 진정으로 엄마를 사랑하는 것이 가능해 졌다.
 
엄마 없는 딸이 어디 있으며,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엄마의 마음을 알게된 때가 오랜 세월이 흐른 후가 됐지만, 지금부터라도 엄마의 딸로, 엄마의 엄마로 친하게(?) 지내야 함은 끊어질 수 없는 천륜의 정이 아닐까 싶다.
 
"엄마, 감사해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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