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합리성과 불합리성[1]

차홍규 작가의 중국이야기[5]

차홍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11/23 [22:31]

중국인들의 합리성과 불합리성[1]

차홍규 작가의 중국이야기[5]

차홍규 칼럼니스트 | 입력 : 2019/11/23 [22:31]

 

▲ 중국 북경 칭화대학교 전경 

 

 

중국 대학의 건물들을 보면 벽에 숫자가 일목요연하게 붙어 있다우리는 주로 공학관학생회관 예술관 등등으로 부르지만중국은 우리처럼 물론 공학관도 표시하고 학생회관도 표시하지만 그와는 별도로 따로 번호가 순차적으로 표시되어 찾기가 쉽다.
예로서 우리의 아파트를 보면 101동부터 마지막동까지 순차적으로 되어 있다그러나 대학은 특성이 있어서 각각의 이름을 붙인다 치더라도 이름 밑에 순차적으로 정문을 기준으로 하거나 아니면 맨 앞의 건물의 기준으로 순차적으로 번호를 붙이면 외부의 방문객이 손쉽게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중국은 외상문화가 없다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는다는데중국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우선 핸드폰을 예로 들면 이전에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는 핸드폰을 개통하고 마구마구 국제전화를 해 놓고는 나 몰라라 하고는 다시 다른 핸드폰으로 바꾸고는 또다시 국제전화를 하는 나쁜 현상이 비일 비재하였다이러한 도둑전화의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선량한 소비자에게 전가되어 핸드폰 통신요금이 비쌀 수밖에 없었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도둑현상이 있을 수가 없다모든 게 선불제다핸드폰 요금은 선불카드를 슈퍼마켓 등에 가서 사서 핸드폰에 카드번호를 입력하고 사용하다가 잔액이 적어지면 바로 잔액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문자가 온다그러면 이용자는 다시 가까운 곳에서 선불카드를 사고 그 카드의 암호를 입력하면 된다당연히 선불을 내고 카드를 사고 요금이 떨어지기 전에 다시 카드를 사야하는 씨스템이다당연히 잔액이 없으면 바로 끊어진다.

우리처럼 후불제를 시행하면서도 요금을 안냈다고 첫 달은 발신금지하고, 다음 달은 수신금지를 하는 시스템이 아니다마찬가지로 가정의 전기요금도 선불카드를 사서 넣어야 된다요금이 떨어질 때가 되면 계량기에 깜빡이는 불이 들어온다그러면 이용자는 카드를 사서 입력하면 된다요금이 떨어지면 당연히 전기가 즉시 끊어지기에 우리처럼 체납에 대한 걱정이 없다.

 

▲ 필자가 재직 중에 사용한 연구실

 

필자가 정년퇴직한 칭화대학의 예를 들자면, 대학이니 당연히 교수 연구실이 있다연구실의 배정은 직급에 따라 2~3평을 무료로 준다물론 영도자(중국식 표현으로 우리로 치면 보직교수)들은 예외지만무료로 주는 2~3평으로는 좁아서 불편하니 더 크게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그러면 얼마든지 크게 사용할 수가 있다넓게 사용하는 부분에 대한 것은 교수가 임대료를 따로 부담하면 된다.

당연히 학교에 임대료를 지불하니 연구실에 교수가 부인을 불러다가 수익사업을 할 수도 있고개인 비서를 고용하여 개인사무실처럼 이용하여도 된다우리와 달리 교수연구실에도 전기계량기와 수도계량기가 있다얼마든지 개인적 전기와 수도를 개인용도로 사용하고 돈을 지불하면 된다우리처럼 연구실이 좁다거나연구실에서 무슨 수익 사업을 하냐는 등 불필요한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북한의 소식을 듣다보면 무슨 군대서 광산을 운영한다고 하거나해산물을 매매한다고 하여 의아하게 생각되는데칭화대학도 마찬가지로 빈 땅에 건물을 지어 임대사업을 하고대로변 목 좋은 땅에는 큰 상가 건물을 지어 맥도날드에도 임대를 줄 수 있고, KFC나 커피전문점 등 어느 업종이라도 혐오시설만 아니라면 누구나 돈만 많이 준다면 얼마든지 들어 올수가 있다.

당연히 철물점이나 과일가게 하겠다는 사람에게도 임대를 한다그 위층에는 우리처럼 병원도 들어 올수 있고학원도 식당도 들어 올수 있다돈만 많이 준다면 공익에 해가 없는 한 무슨 업종이든 들어 올수가 있다심지어 칭화대학은 대학 안에도 빈 공터에 아파트를 지어 세를 받고 있고학교 안에 문방구는 물론 철물점야채가게과일가게쌀가게 등 별의별 업종이 다 들어와 있다.

 

 서울대 버들골 풍산마당


우리의 서울대학교가 국립에서 독립 법인화로 이전되었는데 이제는 서울대도 독단적으로 수익사업을 할 수가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예로서 관악산 등산로에 서울대 땅이 있으면 임의로 철조망으로 막고 관악산 올라가는 통행세를 받을 수도 있고등산로 목 좋은 곳에 상가건물을 지어 음식점으로 임대를 줄 수도 있고대로변 번화한 땅에는 수익사업이 가능한 빌딩을 지어 수익사업을 할 수가 있다가난한 학생들에게까지도 기성회비를 받아 많은 말썽이 생겼는데 이제는 재학생이나 정부에 지나치게 손을 벌리지 않아도 운영만 잘하면 얼마든지 학교를 운영할 수가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떻게 신성한 군대나 대학이 수익사업을 하냐고 반문하면 할 말이 없지만중국에서는 엄연한 현실이고이화여대를 비롯한 많은 우리의 대학들도 이제는 수익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현상을 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중국의 이러한 문화가 다 옳고 우리는 나쁘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그러나 상대방의 나쁜 점은 우리가 교훈을 삼고좋은 점은 본 받았으면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적어 보는 것이다.

 

다음호는 중국인들의 합리성과 불합리성 [2]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