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게 아침을 여는 사람들

일기일회(一期一會), 아침을 제대로 맞이하지 않은 사람은 행복할 수 없고 성공할 수 없다.

이용섭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19/03/29 [20:51]

힘차게 아침을 여는 사람들

일기일회(一期一會), 아침을 제대로 맞이하지 않은 사람은 행복할 수 없고 성공할 수 없다.

이용섭 논설위원 | 입력 : 2019/03/29 [20:51]

 

 

▲ 본지 이용섭 논설위원  

며칠 전 지방 출장이 있어 아침 일찍 지하철 첫차를 탔다.

정말 오랜만에 첫차를 타려다 되니 새벽잠이 부족해 피곤했다. 그렇지만 새벽 공기에 기분은 상쾌했다. 지하철이 들어온다. 어떤 사람들이 첫차를 타고 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을까?

 

열차에 오르면서 나는 깜짝 놀랐다. 첫차인데도 거의 빈 좌석이 없을 정도였다. 이처럼 이른 시간에 무슨 일로 어디를 가는 걸까? 쭉 들러보니 50~60대를 넘긴 남자와 여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남자들은 배낭을, 여자들은 백팩을 메고 있었다.

어디 등산이나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건강관리가 중년 이후엔 최고의 재산이라고 했던가.

 

지하철을 함께 타고 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나서야 이 사람들이 어디에 가고 있는지를 알게 됐다. 등산이나 놀러 가는 것이 아니고 직장에 출근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출근하는 것이 아니고 서울의 아침을 열기 위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직장을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많은 직장인들이 근무하고 있는 빌딩과 사무실이라는 것을 대화 내용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남자들은 주로 경비, 건물 관리 관련 일을 하고, 여자들은 사무실이나 건물 청소 등 미화업무를 담당하는 것이었다. 이들의 노고가 있기에 빌딩은 아침마다 새로운 생명을 얻고, 사무실은 활기를 찾아 우리 사회와 많은 사람들이 힘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분들이 어느 한사람도 피곤해 하거나 어두운 기색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밝은 표정으로 즐겁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었다.

몇몇 분은 서로 잘 아는 사이인지 다양한 얘기로 웃음 꽃을 피우면서 지하철 타고 가는 시간이 짧아 보였다.

 

새 아침을 활기차게 열어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저 사람들에 비하면 그래도 편하게 지내면서도 짜증내고, 불평하고, 때로는 남 탓을 하곤 했다. 나에겐 저 사람들이 나의 스승이다.

 

저들처럼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매 순간을 알차게 지내야겠다.

나 자신의 경쟁자는 다른 사람이 아니고, 어제의 내가 경쟁자라고 한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모든 사람에게 아침은 어김없이 찾아오지만, 그 아침은 모두가 다르게 다가온다. 아침이라고 하면 사전적인 의미로 날이 새면서 오전 반나절쯤까지의 동안이라고 한다. 한편 아침의 다른 의미는 아침에 끼니로 먹는 음식 또는 끼니를 먹는 일이라고 한다.

아침을 어떻게 맞이하는가에 따라 아침은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아침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는가 하면 다른 사람은 아침이 찾아오면 마지못해 아침을 맞이하거나 아예 못 만나기도 한다.

 

한번 놓쳐버린 아침은 내 생애에서는 절대로 다시 만날 수 없다. 헤밍웨이의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와 같이 아침은 어김 없이 내일에도 또 찾아온다. 떠오르는 해가 어제와 다른 것과 같이 오늘의 아침역시 어제의 아침이 아니다.

 

일기일회(一期一會)란 말이 있다. 사람들은 아침을 너무나 소홀히 하지는 않는가. 아침을 제대로 맞이하지 않은 사람은 행복할 수 없고 성공할 수 없다.

 

아침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바쁘다는 핑계로, 다이어트 때문에, 입맛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아침 식사는 우리로부터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한글 맞춤법에도 점심시간점심시간을 붙여 쓰는 반면 아침 시간아침시간을 띄어 쓴다. ‘점심시간은 점심을 먹기로 정해 둔 시간으로 한 단어로 굳어져 쓰이고 있어 붙여 적지만, ‘아침 시간은 정해진 시간도 없고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한 단어로 볼 수 없고 붙여 쓸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침을 열어가는 사람들, 새로운 시작을 하는 그들은 이미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아니고 아저씨, 아줌마다. 외모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이 그렇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젊은 오빠, 젊은 언니라고 까지 한다. 유엔이 발표한 새로운 연령구분에서도 65세까지는 청년이라고 했다.

 

아침은 시작이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선각자들의 교훈에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얻어 도전적인 삶을 응원한다. 그리스 최고의 사상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시작이 반이다(Well begun is half done)”라고 했으며, 공자는 산을 움직이는 사람은 작은 돌멩이를 옮기는 일로 시작한다고 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Tolstoi)지금 이 순간의 중요성을 말한다.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네 옆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논어에 보면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한다. 난 이렇게 패러디 하고 싶다. ‘어제오늘을 이길 수 없고, ‘오늘내일을 이길 수 없고, 저녁은 점심을 이길 수 없고, 점심은 아침을 이길 수 없다고. 그렇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오늘 아침이다.

 

아침한 걸음이고 한 계단이다. 한 걸음 없이, 한 계단 없이 어떻게 앞으로 가겠으며, 어떻게 올라갈 수 있겠는가.

 

'아침, 그대를 맞으며'라는 시에서 조희선 시인은 살아간다는 것은 기쁨이고 지난날의 어둔 습성으로 아침 창을 여는 건 싫다고 한다. 살아간다는 건 설렘이고, 하루를 산다는 건 인연을 따라 운명을 건져 올리는 '황홀한 만남'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친구에게 처음 받은 시집의 첫 장을 열 듯 오늘도 아침을 열고 처음으로 당신을 만났던 날의 설레임으로 나의 하루는 눈을 뜬다고 이해인 시인은 노래하고 있으며,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를 쓴 타고르는 한국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했다.

 

동서양의 수많은 시인과 선각자들이 아침을 기쁨과 행복, 새로운 시작과 설레임으로 노래하고 찬양하고 있는데, 매일 아침 의미없이 일상적으로 반복된 아침, 반복된 하루를 만나온 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본다.

 

이제는 보다 보람 있는 오늘을 위해, 보다 가치 있는 내일의 삶을 위해 어떻게 아침을 맞이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아침 시간이 돼야겠다.

 

지금 이 순간, 아침을 반갑게 맞이하고 아침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자. 아침을 사랑하고 기쁜 맘으로 환영하자. 자신의 캐릭터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꾸준히 반복되는 하루가 모여 결국 거대한 업적으로 탄생할 것이다.

 

지하철 첫차에서 발견한 사람들처럼 어떤 사람은 아침을 열고, 많은 사람들은 아침을 맞이한다. 어떤 이는 아쉽게도 아침을 놓쳐버리기도 한다.

 

 

이제는 아침을 그저 맞이하기만 할 게 아니라 앞에서 만난 젊은 오빠, 젊은 언니처럼 아침을 활기차게 열고 아침을 행복하게 해주자첫차에서 발견한 따뜻한 삶의 작은 행복감을 그린 아침풍경화로 아직도 그때의 느낌,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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